한 달 살기, 아니 6주 살기
발리 한 달 살기를 기획했지만, 여행 일정이 이래저래 늘어나며 결국 6주 살기가 되었다.
처음엔 “발리도 사람 사는 곳이니, 뭐든 구하고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해외 생활을 생각하니 챙길 것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짐을 싸기 전, 가장 먼저 부딪힌 건 캐리어 문제였다.
집에 있는 건 28인치 캐리어 하나뿐. 6주 치 짐을 아무리 줄여도, 혼자 아이를 데리고 남편 없이 떠나는 일정이니 ‘혹시 모르니 대비는 철저히’라는 생각이 앞섰다.
출발 일주일 전, 짐 쌀 시간이 부족해 시댁에 부탁해 캐리어를 하나 더 빌렸다.
애초엔 수화물로 다 붙이고, 백팩 하나 메고 아이 손잡고 출국하는 그림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28인치 캐리어 2개 + 기내용 캐리어 1개 + 백팩 + 유모차.
나는 맥시멀리스트가 되어 발리로 출발했다.

그래도, 부족했다
짐을 아무리 많이 챙겨도, 막상 현지에서 필요한 건 또 따로 있었다.
발리 도착 첫날, 아이와 함께 추억을 쌓으려고 챙겨 온인화용 사진기에 건전지가 없어 난감했고,
아이 손이 냄비에 닿아 화상을 입었는데 연고가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일상 유지에 꼭 필요한 ‘작은 필수품’들이었다.
도착 3일 차.
아직 생활이 자리 잡기 전이어서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네’ 하며 당황한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리엔 웬만한 건 다 있다.
마트, 약국, 키즈숍까지 어지간한 건 해결된다.
다만 “내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당장 찾을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정리해 본, 꼭 챙겨야 할 준비물
1. 의약품: 아프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 해열제 (아이/성인용)
- 감기약 (목, 기침 중심)
- 진통제/소염제 (부루펜 등)
- 모기 기피 스프레이, 모기약, 모기 물린 후 바르는 약
- 상처연고, 화상연고 → 없어서 가장 아쉬웠던 준비물 중 하나, 상처+ 화상 두가지 모두 되는거면 좋을듯!
- 체온계
- 유산균, 어린이 멀티비타민
- 비염/알레르기약, 눈/코 스프레이
- 밴드, 벌레 물린 후 붙이는 패치
👉 현지 약국에서도 구매는 가능하지만, 제품 성분과 브랜드가 다르고 설명서가 인도네시아어인 경우도 많다.
아이에게 바로 쓸 수 있는 익숙한 약을 준비해 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2. 식기와 간식: 일상을 지키는 작지만 큰 아이템
- 스푼, 포크, 아이컵
- 실리콘 식기나 흘림 방지 식판
- 김, 미역, 아이용 한국 과자
- 아이 간식통, 물병
- 지퍼백, 밀폐용기 (외출 간식용)
- 칼, 작은 가위, 집게류 → 김 자르기, 반찬 손질 등에 자주 사용
👉 발리 마트에도 간식은 많지만 대부분 기름지거나 단맛이 강하다.
그외 신선 식품이나 식료품은 발리 마트에도 정말 많으니 준비 하지 않아도 된다. 마트는 짱구 지역에는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많이 있음!
익숙한 맛은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퍼백과 밀폐용기는 외출 간식 보관용으로 거의 매일 썼다.
3. 의류 & 기능성 용품: 덥기만 한 줄 알았는데, 진짜 문제는 ‘냉기’였다
발리니까 무조건 더울 줄 알았다.
그래서 얇은 반팔과 반바지, 여름 잠옷만 넉넉히 챙겼다. 그런데 예상 밖의 문제가 있었다.
도착 후 3일 내내 비가 내렸고, 습하고 꿉꿉한 날씨에 통풍도 쉽지 않았다.
더운 건 아니었지만, 습기 탓에 결국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었고, 그 바람이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다.
긴팔 옷은 단 한 벌만 챙겨 갔기에, 아이에게 3일 내내 그 옷만 입혔고,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추워 긴바지와 겉옷이 간절했다.
특히 7부 여름 잠옷은 에어컨 아래에선 너무 얇아, 결국 두 겹씩 껴입혔다.
👉 발리 = 더움이라는 공식은 절반만 맞다.
긴팔/긴바지/얇은 겉옷 최소 2~3벌은 필수.
4. 기타: 이건 챙기면 무조건 쓴다
- 휴대용 유모차 → 공항에서 생존템. 잠든 아이 안고 줄 서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 보조 배터리
- 물티슈, 손세정제, 휴대용 물비누
- 칫솔, 치약, 손톱깎이, 귀지이 개
- 방수팩, 작은 외출용 가방
- 건전지 (장난감, 사진기 등)
- 작은 장난감, 스티커북, 색연필, 퍼즐 등 아이용 놀잇감 2~3세트
👉 입국 수속, 관광세 결제, 건강신고서 제출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아이와 장거리 이동 시에는 유모차가 거의 '생존 아이템' 수준이었다.
결론: 오히려 여름 옷 짐은 줄일수 있을것 같다. 발리에서 진짜 구할 수 없는 한국 상비약 등이 필수!
한 달이 넘는 시간.
‘살아야 하는 환경’에서 필요한 건 여행과는 다르다.
적당히 챙기면 되겠지 했다가,
“이것도 챙길걸…” 싶은 순간은 도착 후 바로 찾아온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해외살이.
짐을 싸기 전에 스스로에게 꼭 물어보자.
“이게 꼭 필요한가?”가 아니라,
“이게 없으면 얼마나 불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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